써 내려간 추억/2022년을 마무리 하며

22년 8월. 책과 함께 한 여름

오늘, 2022. 12. 29. 07:55

책과 함께 한 여름

 

정말 더운 여름이었다.

여름 나기를 무척 힘들어한다. 추위는 옷을 입으면 되는데, 여름은 답이 없다. 이렇게 더울 때 집안에서 에어컨 쐬고 시원하게 보내는 게 제일 좋지만, 그렇게 마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나름 고민을 했다. 그러다 근처에 공유 오피스를 알게 되었다. 잘 됐다, 싶어서 회사원 된 것 마냥 매일 오피스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편안한 의자에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잠깐씩 낮잠도 잤다. 확실히 마냥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주 작지만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드는 것도 좋지.


 

8월은 책과 함께 꽤 열심히 살았던 한 달이었다. 올 초부터 시작했던 독서모임을 계속 이어오며 책에 대한 욕심이 날로 커져갔고, 8월은 책에 대한 열정이 정점을 찍었다. 단순히 읽기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비추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해 보며 감상도 정리했다. 특히, 9월부터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면서 모임과, 책에 더 책임감이 느껴져 더 열심히 읽었다. 


 

 

굉장히 더운 여름이었지만, 나의 방랑벽은 멈출 수 없지. 

 

파주에 있는 출판도시를 다녀왔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사진도 찍고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이렇게나 책에 진심인 분들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구나. 


책과 글에 푹 파 묻혔던 8월. 

지금의 나의 표현력으로는 8월에 있던 많은 생각들과 깨달음을 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고,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계속 반추해보며 정리하고, 미래의 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과거와 미래를 계속 다녀왔지만, 나는 현재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음을 잊지 않았다.

 

나의 마음이 점점 채워지고 있었다. 

 

 

 

 

오늘.

litt.ly/o.n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