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2022년을 마무리 하며

22년 10월. 가을. 행복함.

오늘, 2022. 12. 30. 08:30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 왔다.

 

밖에 나가기 참 좋은 때가 왔다. 저번 달 까지는 가을을 찍먹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10월은 한낮에 밖을 걸어도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 진짜 가을이 왔다. 내가 이렇게까지 가을을 반길 줄이야. 많이 변했구나.

 

 

10월이 되니 확실히 마음의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더불어,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몸도 가벼워져서 더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무기력한 상태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이 행복한 기분. 좋다. 


이케아 레스토랑 안에서 재배하던 채소

 

 

여름동안 다니던 공유 오피스 기간이 끝나고, 시간을 보내러 종종 이케아를 갔었다.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집을 꾸미며 살 수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는 것도 즐겁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케아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 음식의 가격이 밖에서 먹는 음식에 비해 조금 저렴하다. 음식값이 저렴한 것 만으로는 매력이 없지만, 평일에 방문하면 커피가 무제한 무료다! 커피 없으면 안 되는 나에게 정말 와닿는 포인트. 그래서 이케아에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서너 시간 책을 보고 오곤 했다. 가성비 좋은 음식도 팔면서 커피도 무제한으로 주는 혜자 카페 같은 이케아. 지금도 종종 다녀오고 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진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퇴직금과 모아둔 돈 등으로 근근이 버티면서 나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조금 큰 지출을 했다. 소니 헤드셋을 구매했다. 원래 에어팟 맥스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애플 마니아인 나에게 분명 좋은 제품이지만 너무 무겁고 휴대가 불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음매장에서 소니 헤드셋을 써 봤다. 세상에. 소리도 소리지만, 가벼움에 눈이 돌아가 버렸다. 이렇게 가벼우면 정말 매일 쓸 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와 쓰던 에어팟 맥스를 꼼꼼히 세척과 소독을 하고, 장에 넣어뒀던 제품박스를 꺼내 조심히 재 포장했다. 그리고 중고 판매 앱에 올렸다. 요즘 에어팟 맥스가 인기라더니. 판매 글을 올린 지 얼마 안 돼서 금방 팔렸다. 판매한 돈으로 소니 헤드셋을 구매했다. 22년 소비 중에서 가장 만족한 소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도 매일매일 손에서 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헤드셋을 끼고 공원을 산책하며 느끼는 그 행복감. 정말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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