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3

나와 사람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합니다. 사람으로서 당연한 어려움일 테고, 저 또한 많이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요즘 제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상담도 받으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아 여기에 조금 정리해 보려 합니다. 다른 분들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인간관계를 이야기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 관계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관계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모든 관계는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내가 없는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선택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관계 안에서 생기는 어려움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겠죠. 그중에서 큰 부분을 ..

사람이 좋지만

내 인생의 가장 큰 화두는 '외로움'이다. 단순히 옆에 연인이 없어서 외로운 외로움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있겠지만,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떠올려보면 모두 다 '외로움'과 관련 있는 일들이었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내 특징도 외로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외로움이라는 결핍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상담 선생님이 말했다. "저는 친한 사람에 대한 욕심도 없고, 혼자가 굉장히 편해요." 상담 선생님의 그 말 한마디가 정말 정말 부러웠다. 아, 나도 혼자가 편했으면 좋겠다. 사람에 대한 욕심도 없었으면 좋겠다. 외롭다고 하지만 외로워하면서도, 다른 이중적인 모습도 있다. 항상 인간관계를 좁..

벽장

2017년 8월 1일. 아마 이 즈음이다. 노래를 한 곡 반복하며 쓸쓸히 걷고 또 걸었었다. '오늘 밤이 왜 오늘의 나를 괴롭히죠.' 오왠 (O.WHEN) - 오늘 (Today) 외로움의 감정이 익숙하지만, 유달리 힘든 때였다. 가까이에 나를 응원해 주는 친구도 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있는데. 외국에 있어서 외로운 걸까? 사람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내가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 ... 나름 이것저것 노력했다. 일하는 동료들과도 실컷 웃으며 떠들고, 친구와 함께 놀러도 다니고, 소개받아 알게 된 사람과 놀러 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텅 빈 듯한 이 마음은 도저히 도저히 메워지지 않았다. 정말 무서웠다. 끝도 없는 외로움에서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막막함과 후회감 어딘가 내가 고장 난 듯한, 도저히 출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