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2022년을 마무리 하며

22년 5월. I am I, You are you.

오늘, 2022. 12. 19. 15:31

나는 나. 당신은 당신.

 

친한 친구와 다퉜다. 그 후유증과 함께 5월이 시작되었다. 

그 친구와는 정말 평생 함께 갈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의미 있던 사람이었고, 의지도 많이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져 버렸다. 뭔가 내 삶이 이제 풀려가나, 하는 상황에서 생긴 돌발상황이라 굉장히 마음이 복잡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상담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상담에 가서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덕분인지 내 예상보다는 수월하게 흘려보내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 물론, 나의 노력도 한몫했지만.

 

 

I am I, You are you.

게슈탈트 기도문(선언문)으로 알려진 글이다. 단순해 보이는 글이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엄청난 글이었다.

 

‘그래, 나는 나고 너는 너잖아.’ 

 

내가 무너져 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어떤 사건에, 어떤 상황에 나는 영향을 받아 계속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30년의 삶 동안 지속적으로 흔들리다 보니, 내가 나의 세계를 통제할 수 없다는 마음에 빠지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이런 좌절감이 무기력을 불러왔으리라. 해결 방법은 막막하지만, 내가 깨 부수어야 하는 타깃은 명확해졌다. 아자!!


 

 

잡았다 놨다, 했던 블로그를 좀 더 신경 쓰게 된 것도 5월이었다. 나름 무기력을 이겨내려고 택한 방법이다. 많은 글을 이때 썼다. 쓴 만큼 많이 지우기도 했지만 말이다. 블로그 운영이 만족스럽지 않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블로그를 하는 ‘본질’ 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면서 이 뒤에는 다시 힘을 뺐다. 누군가가 보면 ‘꾸준하지 못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뭐 어떤가. 나는 나고 너는 너인 것을. 


산책하기 정말 좋은 5월이다. 저번에 용기 내어 벚꽃을 보러 다녀온 후, 이전보다는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자주 나가게 되었다. 하늘도 보고, 노을도 보고. 예쁜 풍경들을 눈으로 담으면서, 걸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고개를 들면 보이는 새파란 하늘

해 질 녘의 아름다운 색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집 밖의 세상은, 이랬다.

 

나의 회색 빛 세상에 점점 색이 입혀지는 중이었다. 

 

 

 

오늘.

litt.ly/o.n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