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4

감정을 대체 어떻게

감정.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리고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소화해 내느냐는 모두가 다 다른 것 같다. 감정이 격해지는 대표적인 순간, '이별' 이별의 순간부터 생기는 감정의 변화는 정말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겐 힘들다. 흔히들 하는 말, 시간이 약이다. 흘러가게 두어라. 등등... 나도 흔하게 쓰는 말이고, 많이 듣는 말이지만 솔직히 와닿지가 않는다. 물론,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져 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난 왜 이렇게나 힘들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 만큼 힘든 건데 힘든 척을 하지 않는걸까.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다. '괜찮아요. 헤어지면 헤어진 거지 그게 뭐. 별거 아니에요.' 가..

남자답고 싶었다 2

교육학, 상담을 전공했다. 시작은, 상담을 공부해서 나처럼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공부는 정말 즐거웠다. 전공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뿌듯하고 즐거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만 정말 즐거운 머리 터짐이었다. "공부만" 상담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 사람은 그 사람 그대로 보아야 한다.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나에게 너무 맞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즐거운 상담 공부였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는 '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불편함 그 자체였다.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운동 동아리에 가입해야 하고, MT를 가면 선배들에게 깍듯해야 하는 분위기. 말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었지만, 나는 힘들었다. 정말. 나는, 상담을 공부하면서도 결국 남자다움의 ..

남자답고 싶었다 1

"얘는 여자 성격이야. 남자가 남자다운 느낌이 없어." 초등학교 4학년, 이모부가 친척들 앞에서. 어렸을 때부터 난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부모는 나를 어려서부터 운다고 때렸고, 안 울 때까지 때린다며 때렸다.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꾹꾹 참아가며 견뎠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자 새끼가 어디 맨날 질질 짜고 말이야. 또 울어?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지?" 남자 성격이 아니다 눈물이 많다 말랐다 목소리가 여자 같다 운동을 못 한다 싸움을 못 한다 . . . 남자라면,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울지 않고 당차야 하며, 덩치도 있어야 하고, 목소리도 굵고 낮아야 하고, 운동도 잘해야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한 대 칠 줄도 알아야 했다. 난 분명히 남자인데, 성격도 소심하고, 눈물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블로그도, sns도 열고 닫기 수 번. 열심히 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 허무함, 허탈감이 찾아와. 그냥, 내가 귀찮음이 많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비단 블로그 뿐만이 아니야. 내 삶에 이런 모습은 크게 자리하고 있어. 그런데, 얼마 전에서야 깨달았어. 나는 게으른게 아니었어. 뭐 요즘 흔히들 말하잖아, 게으른 완벽주의자. 뭐 이런 느낌인 것 같아 그런데 게으른 완벽주의자, 이건 내 겉 모습만 딱 표현할 뿐이지 명확하진 않아 내 자신을 너무 매몰차게 대하며 살아온게 원인이라고 깨달았어. 나는 무엇을 하던, 완벽하지 않으면 너무 괴롭더라고. 내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도 무시 못하지. 사과를 두 번 베어 먹었다고 내 머리를 발로 차버리는 아버지랑 시간 계산을 못한다고 몇 시간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