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2022년을 마무리 하며

22년 11월. 마음의 여유

오늘, 2022. 12. 30. 21:00

내가 심심하다니

 

마음의 여유를 많이 되찾으면서, 놀랍게도 ‘심심함’을 느꼈다. ‘심심하다’는 개념을 어느 순간 잊고 살았다. 심심함은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심심하다는 표현 안에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와 재미를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무기력한 감정 속에서는 아마 심심함을 느낄 새가 없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없는데, 모든 것이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심심하겠어. 내가 나 스스로를 잘 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특하구먼.

 

가을의 막바지, 빨간 단풍

 


 

11월에는 올해의 여느 때와는 다르게 혼자 하는 경험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들을 했다. 한동안 잘 만나지 않던 가족과 만나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원데이 클래스 같은 커뮤니티에 참가해서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조금 민망하지만, 옆구리가 시린 기분에 새로운 사람도 만나 보기도 했다. 그렇게 잘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 굉장히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한다는 것 또한 굉장히 즐겁게 느껴졌다. 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 점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다 또 이전처럼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과 감정에 휩쓸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의 욕구는 무엇인지를 무시해 버리는 경험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 경험들을 다시 겪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고민과 도전이 성장에 필요하다면 기꺼이 감내해야지.

 

 

 

 

 

오늘.

litt.ly/o.n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