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생각/기록

독서 모임을 마무리 하며 2

오늘, 2023. 3. 6. 22:09

읽다 보면,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역경 가득한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수필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혹은 열정적으로 지식을 전달해 주는 똑똑한 사람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도 한다. 

1년간의 독서 모임을 통해
'책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느낀 많은 고뇌와 감정들을 현실로 가져와 곱씹어가며 내 삶에 비췄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실 속의 역경을 이겨내는 힌트를 얻고, 연습했다.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앞서 겪은 분들의 지식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현실로 가져온 소중한 책 속 경험들은 독서 모임을 거쳐, 비로소 '나'의 경험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놓쳤던 다른 경험을 다른 분들을 통해서 깨닫고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멋진 체험이었다.
 

전미경(2019),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그래. 이게 정말 책을 읽는다는 것이구나. 수년간 굳어있던 지적 호기심, 성장하고 싶은 욕심.

 

그리고.

시간의 흐름 안에 방치해 버렸던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다시 한번 일어나겠다는 삶에 대한 긍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삶이 순탄하진 않다. 많은 현실적인 문제와 마무리되지 않은 고통스러운 고민의 연속들에 지금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전처럼 불안함과 두려움에 손 놓고 있지 않다. 이렇게 나를 덜덜 떨게 하는 감정들은, 당당하게 도전하며 살아가라는 내면의 신호인 것을, 이제는 안다. 


1년간의 독서 모임.

현실에 발을 붙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해 주었다.

 

 

 

 

오늘.

litt.ly/o.n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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