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니 친구들.
내 생각을 친구들에게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얼마나 친구들에게 내 생각을 강하게 주장해도 되는 것일까.
나의 삶의 가치와 완전히 다른 모습들을 친구들에게서 발견하는 그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솔직히 화도 난다.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순간,
‘내가 말을 하면 분명 이 친구들과 멀어지겠지.’
그래서 여기에다 속 좀 풀어보려고.
충분히 친구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이해한다.
내가 그 장소, 그 시간 속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었다면 나도 분명히 화가 났겠지.
하지만, 적어도 화가 나는 그 상황에서 어느 순간 한 번 쯤은,
다들 이성적으로 머리는 굴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저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바쁜 우리들의 앞길을 막아서는 너희들,
여기서 피해주지 말고 밖에서 조용히 행동해라’
너희들, 우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방법을 사용하네. 엣헴.
어디 다수의 우리들을 상대로 너희들이 감히 피해를 주나. 고얀것들.
우리 방해 되지 않게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서 구호나 외치란 말이야.
조용히 삭발 같은거 하면 조용하고 좋잖아. 삭발한 줄도 몰랐지만 말이야.
뭐 너희들 그런지 20년은 됐지만, 여전히 우리를 피해 주니까 괘씸해. 조용히 있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타인의 불편함을 주는 그들.
그들이 이익을 가지게 되면 내 것이 빼앗길까 걱정이야.
저들이 이익을 가져가면 걷지 못하던 다리도 갑자기 걸을 수 있게 될지 몰라.
가져간 이익으로 몸 다 치료하고 휠체어를 버리려고 그러는건가?
야, 정치색 띄지마.
그 사람들 이러는거 신경좀 쓰라고 정치판에 요구하는거, 우리들만 피곤해져.
뭐 높으신 사람들이 요구 안들어줘서 저러는거라며. 뭔 요구인지 관심도 없지만ㅋㅋ
저들이 어떻게 살든 그냥 출퇴근길에 저러지 못하게 입이나 막아줬으면 좋겠다.
어휴 저들 때문에 출근도 못하고 집에도 못가고 이게 뭔 불편이냐.
전장연,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촉구 지하철 집회 재개
https://www.yna.co.kr/view/AKR20220630078100004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6월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누구에게나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다친다면, 당연히 화가 나겠지.
그런데, 너희들이 화를 내는 그 사람들은, 매 순간 순간을 우리들 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어.
자칫 내가 그 사람들의 위에 있다는 느낌으로 이야기 하거나, 실수를 할 까봐 조심스럽지만,
나는 그 사람들의 노력이 굉장히 마음 아프고, 생각에 공감하고 싶고, 힘을 보태주고 싶다.
너희들도, 나도 충분히 그들의 입장이 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나도 너도 친구들도 가족들도 그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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