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Connecting the dots

남자답고 싶었다 2

오늘, 2022. 1. 27. 16:18

교육학, 상담을 전공했다.

시작은, 상담을 공부해서 나처럼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공부는 정말 즐거웠다. 전공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뿌듯하고 즐거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만 정말 즐거운 머리 터짐이었다. 

 

"공부만"

 

상담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 

사람은 그 사람 그대로 보아야 한다.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나에게 너무 맞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즐거운 상담 공부였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는 '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불편함 그 자체였다.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운동 동아리에 가입해야 하고, MT를 가면 선배들에게 깍듯해야 하는 분위기.

말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었지만, 나는 힘들었다. 정말. 

 

나는, 상담을 공부하면서도 결국 남자다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여차 저차, 졸업을 하고 동생과 함께 서울에서 자취를 했다. 

그렇게 1년.

 

어쩌다 보니 일본을 가게 되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 

그 당시에 나는 다리를 심하게 다쳐 약 반년 간 걷지 못하던 상태였다. 

다리가 다 나아갈 때쯤 워홀 기회를 잡게 되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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