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Connecting the dots

교통사고

오늘, 2022. 4. 25. 16:34

교통사고 나자 마자 병원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깁스 첫 경험.

반년을 걷지 못했어요

2016년 여름이었습니다.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카페에서 커피랑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배달 일도 같이 하고 있었어요.

 

이 때는 배달 앱이 있었지만 엄청 많이 쓰이던 때는 아니어서 전화로 대부분 주문받아서 배달 가곤 했어요.

배달대행 서비스도 아니고 제가 직접 배달을 다녔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배달 오토바이로 성수동을 종횡무진 했었습니다 😎

 

해가 쨍쨍하던 6월,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성수역 앞을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졸음운전을 하던 차가 저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다가오는 차를 보고 세우려 했지만, 이미 속도가 붙어있던 오토바이와 더 빠르게 달려오던 차는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날아가서 양 무릎을 땅에 콱 찍었어요.

 

졸음운전을 하던 차는 저를 들이받고도 그대로 직진하다가, 지나가는 행인 분들이 그대로 도망가는 차를 잡아 주셨어요.

덕분에 무사히 병원을 갈 수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백수

무릎을 그대로 다치고 나서, 걷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일은 할 수 없었고요. 

후에 많이 나아서 깁스랑, 발목을 내려놓고도 30분 이상 걷기가 어려웠을 정도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카페에서 일을 하면서 모아뒀던 돈들은 생활비로 모두 탈탈 털렸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사고당하면 받는 보험금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120만 원. 

 

거의 집 안에만 있거나, 목발을 짚고 끙끙대며 집 옆에 있던 PC방이나, 코인 노래방을 가거나, 책을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정말이지, 진짜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힘들 일인가 싶을 정도였죠.

그렇게 약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변곡점을 만나게 됩니다.

외로움이 뭔지 가슴 깊이 깨닫게 된 그때. 그리고 찐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던 그 순간.

 

 

 

 

'써 내려간 추억 > Connecting the do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 나의 놀이터  (0) 2022.07.12
강렬했던 인생의 드라마  (4) 2022.05.03
벽장  (2) 2022.02.02
내 인생의 은인, 선생님  (0) 2022.02.02
남자답고 싶었다 2  (0)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