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추억/Connecting the dots

강렬했던 인생의 드라마

오늘, 2022. 5. 3. 12:10

잊을 수 없는 순간

 

엄청났습니다

제 인생에 이런 순간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요.

 

S를 만난 건, 19년 이른 겨울이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처음 만났었어요. 

모임이 끝나고, 간단한 저녁 겸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그 뒷풀이 자리에서 서로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되었죠.

 

서로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 테이블에 술을 마시는 건 저와 S, 둘 뿐이었어요. 

 

평소에는 제가 입에 잘 대지도 않던 소맥을 마시면서, 둘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자리가 파하고, 가게를 나가면서 서로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손을 잡았습니다.

 

 

기뻤습니다

저에게 이렇게까지 호감을 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매력적인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까지 적극적이라니요.

심장은 터질 것 같았고, 꼭 잡은 손은 덜덜 떨렸고, 너무 웃어서 턱이 아팠어요. 

 

그 사람은 제가 싫어하는 담배는 버리겠다며 제 눈앞에서 담배 한 갑을 그대로 부러뜨렸고,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그 사람과 밤을 보냈습니다.

 

 

S

하지만 사람 사이라는게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이젠 제 곁을 지나쳐 가 버린 사람입니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가장 강렬했고, 진심이었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떠나간 이후, 정말 정말 많이 괴로웠고, 힘들었었어요. 

많이들 느끼는 이별 후의 격동 있잖아요. 반년이 넘게 갔어요 글쎄.

 

 

많은 걸 깨닫게 해 준 사람

미숙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미숙했죠. 

기쁜 일도,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서로 상처도 많이 줬어요. 

그리고 마음이 안정된 지금,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헤어진 지 꽤 됐지만, 잘 지냈으면.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써 내려간 추억 > Connecting the do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났다.  (2) 2022.11.06
도서관, 나의 놀이터  (0) 2022.07.12
교통사고  (0) 2022.04.25
벽장  (2) 2022.02.02
내 인생의 은인, 선생님  (0)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