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3

독서 모임을 마무리 하며 2

읽다 보면,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역경 가득한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수필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혹은 열정적으로 지식을 전달해 주는 똑똑한 사람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도 한다. 1년간의 독서 모임을 통해 '책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느낀 많은 고뇌와 감정들을 현실로 가져와 곱씹어가며 내 삶에 비췄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실 속의 역경을 이겨내는 힌트를 얻고, 연습했다.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앞서 겪은 분들의 지식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현실로 가져온 소중한 책 속 경험들은 독서 모임을 거쳐, 비로소 '나'의 경험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놓쳤던..

독서 모임을 마무리 하며 1

책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도록 해 준 동아줄이었다.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학교 폭력의 불안감에서 도망갈 곳을 마련해 줬던 도서관. 폭력적인 가정에서 샌드백으로 살아가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유년 시절의 유일한 도피처.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구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 버티다 보면 분명 길이 생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버팀목이 되어준 책. 책을 다시 가까이하기 시작한 지 1년. 많은 생각들이 변하고, 성장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은 정도로 예민했던 마음이 안정되었고, 건강도 1년 새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침이 되면 몸을 움직이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반년 가까이 지속된 칩거 생활 중에, 독서 모임 공고를 보고 참여하..

22년 12월. 세상에 나를 던지자

도전. 지난달에는 평소와 다르게 소규모의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활동해 보았었다. 참여했던 그 순간의 재미와 뿌듯함, 소속감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는지, 이번 달에는 좀 더 과감히 행동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여러 방면으로 내가 참여해 볼 수 있는 게 없을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이 모인 대형 커뮤니티에 참여해 보았다. 솔직히, 전혀 모르는 많은 사람 사이에 나 홀로 참여한다는 것이 걱정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정말 행복한 도전이었다. 내가 가진 고민을 나누고, 이해받으며, 세상에는 나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내내 ‘나’에게 충실한 시간이었다면, 마지막 12월은 나를 넘어 타인과 함께 연대하는 마음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