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생각/기록

나와 사람 사이에서

오늘, 2022. 5. 22. 12:10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 여행 가서 저녁 먹다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합니다.

사람으로서 당연한 어려움일 테고, 저 또한 많이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요즘 제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상담도 받으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아 여기에 조금 정리해 보려 합니다. 다른 분들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인간관계를 이야기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

 

관계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관계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모든 관계는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내가 없는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선택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관계 안에서 생기는 어려움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겠죠. 그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쓴 포스팅과 연결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기대를 안 가질 수는 없죠.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좌절되고, 그 후에 생기는 상대방과의 갈등은 사람 사이를 정말 어렵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 기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저번 포스팅에 썼던 내용을 다시 가져와 봤습니다. 

• 상대방에 대한 기대의 출발, 나의 '욕구'는 무엇일지 알아내기
• 알아낸 욕구를 나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탐색해 보기
• 혼자 해결이 불가능하다 판단되면, 기대를 한 상대방에게 솔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 상대방이 그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지 아닐지는 오롯이 상대방의 몫임을 이해하기
•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기대를 받는 존재이고, 내가 모든 기대를 채울 수 없듯이,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 나의 욕구가 좌절된다면, 안전하게 단념하거나, 다른 대체할 방법을 찾는 등의 시도해 보기 

 

나름 공부하고, 고민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내용들을 상기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도 열심히, 힘들 때마다 저 내용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태어나서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가 헤어집니다. 어렸을 때 함께 하던 옆집 친구, 학교 동문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등등.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계 부터, 온 마음을 다하며 오래 이어 왔던 관계까지 다양할 겁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 는 많은 선택들을 하게 됩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 멀리 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연락을 해 볼까, 하지 말까 같은 가벼운 선택부터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질까 말까 하는 어려운 선택까지도요. 물론 선택할 수 없는 상황도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과 같은, 갑작스러운 이별 같은 것이 있겠죠.  

 

사람 사이, 인간관계라는 것이 단순히 이 포스팅 몇 줄로 정리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의 정의도 다 다를 테니까요. 다만, 사람 사이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 중심에는 '내'가 있다는 것.


사람의 일생이 아주 긴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때, 작품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작품의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많은 주변 사람들, '조연' 들과 함께 합니다. 그중에는 짤막하게 출연하는 단역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조연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연은 조연일 뿐, 주인공이 될 순 없습니다. 물론 작품 속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작품 끝까지 함께 해 주는 '주연급의 조연' 도 있겠지만, 결국 조연일 뿐입니다. 조연과 만드는 작품 속 내용들은 '주인공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만약, 주인공이 조연을 주인공으로 세우려 한다거나, 조연의 생각이 주인공의 선택을 좌지우지한다면 그 작품은 존재 자체부터 흔들리겠죠. 

 

주인공은 조연들과 만들어 가는 스토리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됩니다. 작품 속 주인공으로서, 행복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물론, 마냥 행복하지 않더라도 내가 주인공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면,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야깃거리 풍부하고 다이내믹한 작품이 될 수도 있죠. 그리고, 조연은 언젠간 떠나갑니다. 작품 속의 작은 시간 동안 조연과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랍니다. 마음을 다 쏟은 조연이 떠나간다면, 마음 아파도 잘 보내줍시다. 작품에 출연할 다른 조연들이 기다리거든요. 

 

사람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모든 주인공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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