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도 괜찮았다

그가 얼마나 나를 업신여기고 있는지 여실히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네가 나를 포함한 몇 명에 대해서 불쾌한, 혐오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넌 ‘그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내 앞에서 말했다. 나를 언급했던 부분만 쏙 빼놓고. 그 순간 왜 회피했을까. 사이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같이 엮인 인간관계를 망치는 상황이 될까 봐서? 아니면 그가 무서워서?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도 괜찮았다. 나를 만만 하게 보고, 혐오하는 순간을 봤으니까. 요즘 내 삶의 도전 과제는 ‘만만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여유 있어 보이고,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이 ‘만만해 보이는 사람’으로 돌아와 버렸다. 당신의 말에 굳이 동의하지 않아도 토 달지 않았다..

22년 12월. 세상에 나를 던지자

도전. 지난달에는 평소와 다르게 소규모의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활동해 보았었다. 참여했던 그 순간의 재미와 뿌듯함, 소속감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는지, 이번 달에는 좀 더 과감히 행동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여러 방면으로 내가 참여해 볼 수 있는 게 없을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이 모인 대형 커뮤니티에 참여해 보았다. 솔직히, 전혀 모르는 많은 사람 사이에 나 홀로 참여한다는 것이 걱정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정말 행복한 도전이었다. 내가 가진 고민을 나누고, 이해받으며, 세상에는 나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내내 ‘나’에게 충실한 시간이었다면, 마지막 12월은 나를 넘어 타인과 함께 연대하는 마음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