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2

22년 2월. 은둔형 외톨이

2월은 저번 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실직과 이별, 불안정한 마음 상태로 작년 말부터 건강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다 올해의 시작부터 본격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질병이던 허리디스크가 걷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피부도 점점 눈에 띄게 나빠졌다. 피로와 아픔에 무감각한 편이던 내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정말 심각한 수준. 집에만 틀어박혀서 무기력, 우울함에 끙끙대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는 덕분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아픈데 병원은 가야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허리가 아팠던 건, 내 몸이 제발 밖에 좀 나가라며 보낸 신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무기력, 우울함에는 ‘움직이는 것’이 답이었다. 매일매일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보니..

22년 1월. 무기력했던 불나방

22년의 시작은 지긋지긋한 코로나와 함께였다. 3차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긴가민가 하다가, 에이 이미 2차까지 맞았는데… 하는 생각으로 그냥 3차를 눈 질끈 감고 맞았다. 1, 2차 접종 때는 몸이 불같이 아팠는데, 3차 접종은 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도로 끝났다. 다행이었지. 막막했다. 일을 하지 못하게 된 지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모아둔 돈이 계속 새어나간다는 그 상황이 나를 정말 무섭게 했다. 사랑에 미쳐 있을 때 썼던 그 돈만 아꼈더라도 반년은 껌이었을 텐데. 반년을 정말 무기력 그 자체로 보냈다. TV를 켜 놓고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 조금은 벗어나겠다 싶어서 방치해뒀던 이 티스토리 계정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