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2

22년 2월. 은둔형 외톨이

2월은 저번 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실직과 이별, 불안정한 마음 상태로 작년 말부터 건강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다 올해의 시작부터 본격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질병이던 허리디스크가 걷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피부도 점점 눈에 띄게 나빠졌다. 피로와 아픔에 무감각한 편이던 내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정말 심각한 수준. 집에만 틀어박혀서 무기력, 우울함에 끙끙대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는 덕분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아픈데 병원은 가야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허리가 아팠던 건, 내 몸이 제발 밖에 좀 나가라며 보낸 신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무기력, 우울함에는 ‘움직이는 것’이 답이었다. 매일매일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보니..

안녕, 술

술이 정말 좋아 성인이 되서부터 술 없는 일상은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상의 큰 즐거움 중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일 하고 난 후에 동료와 함께 마시는 술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 같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술은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외로울 때 혼자 마시는 술은 좀 더 내 감정에 심취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놀러 가서 마시는 술은 행복함을 배로 불려줬습니다. 거기다 술은 또 왜 이렇게 잘 받는 몸인지. 다른 술들 뿐만이 아니라 소주 조차도 '맛있다' 고 느껴져서, 정말 '맛'으로 술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보드카나 양주 같은 도수 높고 깔끔한 술이 입에 맞아서, 다른 사람들이 입가심으로 탄산음료를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