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에게. S야, 안녕하니. 우리가 만난지 벌써 일년이야. 처음 너와 만났던 자리. 첫눈에 반했어. 너를 만나기 전 까지는 ‘첫눈에 반한다’ 라는 말은 믿지 않았어. 말도 안되지. 첫 눈에 반한다는건 어디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지 현실에 있겠어? 하지만 너를 만난 그 때, 난 변했어. 따뜻한 조명 아래, 많은 사람들로 정신없던 그 자리. 나는 너의 목소리만 들렸고, 너의 웃는 얼굴만 보였어. 너와 나의 잔이 부딪힐 때 마다 난 행복했고, 너도 나와 같길 바랬어. 그 자리를 나서려는 순간, 너는 내 손을 잡았어. 너도 나와 같은걸까? 꿈인 줄 알았어.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착각을 하는걸까. 꿈이라면 깨지말자, 나도 손을 꽉 잡았지.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어. 내가 이사하던 날, 너는 나에게 곧 따라간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