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여자 성격이야. 남자가 남자다운 느낌이 없어." 초등학교 4학년, 이모부가 친척들 앞에서. 어렸을 때부터 난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부모는 나를 어려서부터 운다고 때렸고, 안 울 때까지 때린다며 때렸다.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꾹꾹 참아가며 견뎠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자 새끼가 어디 맨날 질질 짜고 말이야. 또 울어?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지?" 남자 성격이 아니다 눈물이 많다 말랐다 목소리가 여자 같다 운동을 못 한다 싸움을 못 한다 . . . 남자라면,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울지 않고 당차야 하며, 덩치도 있어야 하고, 목소리도 굵고 낮아야 하고, 운동도 잘해야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한 대 칠 줄도 알아야 했다. 난 분명히 남자인데, 성격도 소심하고, 눈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