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내려간 마음/시

기어코.

오늘, 2022. 8. 1. 15:20

 

기어코.

기어코 한강에 왔습니다


오들오들한 마음이
당장이라도 사라지길 기대했건만

강 너머에
노랗고 빨간 별들이 반짝거릴 때 까지


주먹을 꽉 쥔채.

 

 


다리를 크게 다치고,
일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었습니다.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불안함에 하루종일 힘든 마음에,
다친 다리를 이끌고 한강공원에 왔습니다.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뭐라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파란 하늘이 새까매질 때 까지 우두커니 앉아있었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나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지만,
한강에서의 그 고민하는 시간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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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빡  (0) 2022.07.29